직장인, 미국대학원 도전기 (1)
유학을 결심하다
유학을 결심하다
나는 한국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평범한 학생답게 그 생각을 한 번도 구체화해 본 적은 없었다. 대학원을 가야겠다는 생각은 학부 2~3학년 즈음부터 시작했던 것 같은데, 그 역시도 막연한 생각일 뿐, 어떤 공부를 어떤 시기에 시작할지, 어떤 준비를 해야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다. 대학 졸업이 다가오면서는 공부에 치여 얼른 사회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대학원 진학 계획을 무기한 뒤로 미루고 우선 취업을 했다.
그런데 취업을 하고 난 직후에 오히려 계획을 구체화하게 되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그 중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된 점은 같이 일하게 된 동료분들이 모두 해외 경험이 있으시거나 계획이 있으신 분들이었고, 그런 배울 점이 많은 분들과 일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듣고 앞으로의 커리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면서 미국에서 커리어 경험을 쌓아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것이다.
결심을 했으니 실행을 해야지
나는 2020년도 가을학기 지원을 목표로 2019년 5월부터 8개월정도의 시간을 두고 준비를 시작했다. 해당 연도의 입시요강은 8~9월 쯤에 나왔는데, 전년도에 어떤 것을 요구했는지 미리 파악해 준비를 시작하고 나중에 업데이트된 내용이 있는지 확인했다. 최종적으로 12개의 학교에 PhD/MS로 골고루 지원해 총 6곳에서 합격을 받았다. 석사가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애초에 석사 유학을 생각했다가 지원하는 단계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PhD로 방향을 바꿨다. PhD로 지원했음에도 MS로 오퍼를 받은 곳도 있다.
참고용으로 지원 당시의 내 스펙을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 학사 학점 3점 초중반대 졸업, 석사 없음
- 관련 분야 research experience 없음 - 논문 당연히 없음
- 지원하려는 연구 분야와 실무 연관성 적음
대부분의 미국 대학교들은 빠르게는 12월 초부터 늦게는 1월 말까지를 데드라인으로 삼는다. 학교마다, 과마다 차이가 있지만 내가 지원했던 학교들 중 반정도는 공통적으로 그 해의 12월 15일이 마감이었다.
석사과정의 경우 2~3월까지도 지원을 받는 곳이 있다. 지원한 곳들의 결과가 빨리 나온 편이고 만약 모든 곳에 불합격했다면 이때 추가지원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목표와 계획
나는 토플이 면제된 케이스라 영어시험 부담이 적었다. 그래서 지원 자체를 준비하는 데는 여유가 있는 편이었다. 하지만 직장인에게 GRE 공부는 지옥이었다ㅠㅠㅠ 필요한 시험과 서류 등을 준비하는 것 외에도 장기계획이 필요했다. 유학을 하는 동안의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2년 동안 5000만원 모으기 계획을 세웠다. 유학을 떠날 시기가 다가오면서 약간 빠듯했는데 예상치 못한 코로나 사태로 1년을 미루게 되면서 목표 자금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 사이에 연구와 추후 취업할 때 필요한 경력도 만들려고 노력했다.
대략적인 타임라인
5월~6월
: 학교서치 시작
6월~7월
: GRE 준비
8월~9월
: SOP
10월
: 추천서
11월
: 모집요강 체크, 모자란 서류 보충
12월~1월
: 모든 서류를 마무리하고 지원서 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