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회고

어느새 1년이 또 지나가고 새해가 밝았다. 한살 한살 나이를 먹을수록 계획을 세우는건 귀찮아지고 새해에는 감흥이 없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챗바퀴같은 일상에 별다를게 없어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그럴수록 지난 한해를 돌아보고 새해에 이루고 싶은 것들을 정리하는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2022 한해동안 있었던 일들과 새해목표를 정리해보려고 한다.

22년 분기별뉴스

1분기

미국대학원 입시에 관련한 전자책을 출간했다. 부족한 글솜씨지만 내가 아는 모든 지식과 요령을 담아 크몽과 클래스101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혼자서 아무것도 없이 유학을 준비했던 나이기에 나와 비슷한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아무래도 타겟독자의 범위가 아주 제한적이라 판매고가 높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몇 번 팔리긴 했다.
학업적으로는 드디어 지도교수를 확정하고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입학 후 1년안에 어드바이저를 선택해야하는 학교의 시스템상 첫학기에는 여러 교수님들과 미팅을 해보고 결정을 하게 되는데 나는 입학 처음부터 연락을 했던 교수님과 확정을 짓게 됐다. 두번째 학기였던 22년도 봄학기동안 교수님과 independent research를 하면서 방향성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3월~4월에는 교수님의 소개로 심리학과 박사생과 공동연구를 시작했다. 내 연구의 연장선으로 심리학과와 literature review를 시작했다. 내 예상보다 기간이 길어져서 거의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아직도 끝내지 못했다.

2분기

4월과 5월에는 끝까지 인턴십 면접에 매달렸다. 5월 중순까지 면접을 봤지만 결국 첫해 여름 인턴십은 구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나는 졸업예정자가 아니다보니 장벽이 더 높았던 것 같다. 내가 부족했던 탓도 분명 있지만. 그렇게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방학기간동안 여름학기 TA로 일하며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그래서 블로그를 시작했다. 소소하게 일상적인 이야기도 공유하고 글을 써볼까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뭐라도 쓰다보면 늘겠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꽤 재미있었고 여러 시도를 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방학이라고 늘어지는 몸과 마음을 다잡기 위해 6월 한달간 아침운동을 매일했다. 30분~45분정도의 짧은 운동이었지만 매일하면서 조금씩 바뀌는 몸을 보는게 뿌듯했다. 올해는 조금 더 긴 기간동안 챌린지를 해 볼 예정.

3분기

7월말부터 8월중순까지는 한국에 다녀왔다. 1년만에 간 한국인데 코로나에 걸리는 바람에 모든 계획이 망가졌다. 비행스케쥴부터 코로나감염, 다른 일정들이 계속해서 꼬이고 갑자기 랩탑이 고장나는 등의 운나쁜 일들이 연속적으로 생겼다. 지지리도 힘든 한달이었다. 그래도 돌아올땐 비행기 오버부킹 보상을 받아서 스타벅스 500달러 충전하는걸로 위로받았다. 비록 지연의 지연을 거듭하고 환승을 두번이나 했지만. 가을학기가 시작되고나서는 여름동안 진행해왔던 문헌리뷰를 마무리하기 위해 몰두했다. 문헌리뷰의 방향성이 조금 바뀌고 내용이 더 딥해졌다. 지도교수님 수업을 하나 들었고, 코스웍 리콰이어먼트 중 하나를 들었다. 블로그에 이어 다른 장르의 글을 써보기로 했다. 남는 시간에 무슨 글을 쓸지 구상하고 쓰는 일을 반복했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인데 조금도 심심할틈이 없었다. 아무래도 새로운 취미를 찾은 것 같다.

4분기

10월이 되면서 23년도 여름 인턴십 면접을 또 시작했다. 이번에는 내가 지원하지 않았는데도 링크드인을 통해 한번 만나보자는 제안이 여러번 있었다. 그러다 경제위기(..)가 닥쳐오고 빅테크에서 대량해고바람이 불어오면서 업계가 어려워졌고 아직까지 성사된게 하나도 없다. 학기 중 cpt를 해볼까 했지만 연구에 집중하는게 좋겠다는 교수님의 의견에 따르기로 했다. 학교에서 소규모 한국인 학생회가 재개됐다. 1번의 모임에 참석했는데 거기서 친구를 1명 사귈 수 있었다. 서로 바쁘고 다른 학과여서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큰 수확이다. 11월엔 작은 접촉사고가 났다. 다행히 상대방의 과실로 보험처리를 잘 할 수 있었다. 내가 낸 돈은 0원이지만 견적을 보고 깜짝 놀랐다. 미국에서의 생활이 지금까지는 너무 만족스럽고 좋은데 한번씩 이렇게 뼛속까지 자본주의임이 느껴질때면 한국이 좋긴 하다. 연말에는 학기를 잘 마무리하는데 집중했다. 코로나 이후로 체력적으로 많이 지친게 스스로 느껴져서 학기가 끝난 후에는 온전한 휴식에 집중했다. 잘 먹고, 잘 쉬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23년 계획

언젠가부터 다이어리를 쓰고 일상을 기록하는데 소홀했다. 새해에는 다시 소중한 하루하루를 기록하는데 중점을 둬보려고 한다. 생각해보면 옛날에 쓴 일기를 지금와서 다시 들춰보지는 않지만, 그래도 일기를 썼기 때문에 그때를 더 잘 기억하는 것 같기도 하다. 앞으로 미국에서의 생활과 내 꿈을 이뤄가는 과정들을 체계적으로 다뤄야 오래오래 기억하고 성취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올 연말, 혹은 내년 초에 돌아봤을 때 지금 계획한 것들을 얼마나 이뤘을지 궁금하다.

이루고 싶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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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저자 논문 1편 이상 게재 / prelim 통과
• 블로그 키우기
• 퍼스널브랜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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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매일 기록하는 습관만들기

버킷리스트

• 한국 1회 방문
• 연말에 친구들과 유럽여행하기
• 책 출판하기

위시리스트

• 다이슨 에어랩!
• 4년쓴 핸드폰 바꾸기

MBTI의 N들은 그때 느꼈던 감정을 일기로 쓰고 S들은 스케쥴을 쓴다던데, 1년 회고에도 감정보다는 있었던 일과 일어날 일에 초점을 맞춰 작성한 나는 역시 파워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