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3학기

어느새 박사 2년 차가 되었고 세 번째 학기를 시작했다. 이번 학기에도 역시 2개의 코스웍을 듣는다. 하나는 졸업 필수조건에 해당하는 과목이고 다른 하나는 지도교수님의 수업이다. 들을 수 있는 수업의 선택지가 별로 없어서 고민하다가 교수님의 지시로 신청하게 되었다. 지난 1년간이 대체로 혼자 공부해야 하는 부분이 많은 수업이 위주였다면 이번에는 팀플이 주가 되는 과목만 듣는다. 랜덤으로 배정된 팀이 어떻게 굴러가게 될지 걱정이 많다.

지도교수님은 특히나 코로나에 예민하신 분이기도 하고 지난 학기에는 티칭도 안 하셔서 지금까지 주로 이메일로 소통하거나 줌으로만 만났었다. 그러다 이번에 수업을 통해 처음으로 얼굴을 보게 되었다. 이메일로도 좋은 분이라는 게 느껴졌었는데 실제로 봐도 그런 것 같아서 마음이 조금 놓였다. 하지만 동시에 학생에게 높은 기대를 하고 계신 것 같아서 앞으로가 조금 걱정되기도 했다. 나만 잘하면 되는 건가. 수업도 단 1분도 허투루 쓰지 않고 단 1분도 일찍 끝내지 않는 스타일이셨다🤣

2년 차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퀄을 준비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 아직 코스웍이 내 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학교가 원하는 기한 내에 written prelim을 통과하려면 지금부터 부지런히 준비해야 한다. 물론 시험을 치는 시기는 교수님과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고 이르면 내년 여름, 늦으면 겨울에나 치르게 되겠지만 말이다. 해야 할 일을 하면서 달리다 보면 또 정신없이 바쁜 한 학기를 보내게 되겠지. 이번 학기에는 인터뷰 기회도 더 많이 얻게 됐으면 한다. 모든 게 내 바람대로 될 수 있도록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