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알심 없이 팥죽 끓이기

묵은 팥 구출작전

<새알심 없이 팥죽 끓이기>

곡물찜질팩에 채워넣으려고 샀던 팥이 있다. 얼마나 들어갈지 가늠이 안되서 꽤 많은 양이 담긴 팥을 샀었는데, 찜질팩을 채운 후에 그대로 펜트리에 들어간 남은 팥이 영원히 구출되지 못할 것만 같아 쉬는 날 팥죽 끓이기에 도전했다. 꺼내보니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오늘 조금 도전해보고 괜찮으면 남은 팥도 마저 끓여보던지 팥앙금을 만들어서 빵이랑 먹어야겠다. 팥은 물만 닿지 않으면 거의 썩지 않기 때문에 나중에 씻어낼때 떠오르는 것만(상한 것) 건져내면 된다. 끓이는 데 오래 걸려서 그렇지 한 번 해서 잘 보관해두면 간식으로 종종 먹기 괜찮을 것 같다.
사실 나는 팥죽을 좋아하지 않는다. 엄마가 동지팥죽 먹으라고 할 때마다 안먹는다고 도망다녔었는데, 미국에 혼자 살다보니 별걸 다 하게 되네🤣🤣
팥죽엔 원래 새알심이 들어가지만 새알심 재료인 찹쌀은 없고, 이거 한 번 먹자고 찹쌀을 사러 h마트까지 가기에도 귀찮아서 생략하기로 했다.

우선 팥을 씻어서 한번 끓인다. 물이 끓어오르면 첫 물은 버린다. 레시피마다 첫 물에는 배탈나는 성분(?)이 들어있으니 버리라고 하길래 5분쯤 끓인 후에 걸러내고 새로운 물을 받아 계속 삶았다. 팥이 물을 거의 다 먹을만큼 충분히 삶았다. 50분~1시간정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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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이 삶아지는 사이에 쌀을 씻어서 한 컵정도 불려둔다. 삶으면서 몽글몽글 올라오는 팥냄새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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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이 다 삶아지면 한김 식힌 뒤 믹서에 넣고 물을 조금씩 섞어가면서 간다. 열심히 윙윙 간다. 걸러낼 건더기가 없을 때까지 다 갈아버리기!! 그러면 약간 되직한 액체상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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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서로 간 팥물에 불려둔 쌀을 그대로 넣고 끓인다. 처음부터 물을 많이 넣지 않고 중간중간 한컵씩 넣어가면서 끓였다. 이 때 쌀이 눌러붙지 않게 계속 저어줘야한다. 센불에 20분정도 끓이다가 약불로 10분정도 더 끓인다. 팥물이 끓어오르면서 주변으로 튄다. 이때부터 불을 줄이면 덜 튄다. 젓다가 손에 튀어서 데었다ㅠㅠ 화상을 조심할 것!!! 냄비가 충분히 크지 않으면 주변도 엉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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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먹을 때 설탕과 소금을 취향껏 넣어먹으면 된다. 나는 무조건 단맛파이기 때문에 설탕을 한스푼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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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팥죽ㅎㅎㅎ 허허 뿌듯하구마잉ㅎㅎㅎ 하루 웬종일 걸릴 줄 알았건만 2시간쯤 걸린 것 같다. 팥 두주먹 정도를 끓인건데도 불은 팥에 쌀도 들어가고 물이 계속 들어가다보니 양이 꽤 많아졌다. 남은 팥죽은 식은 후에 소분해서 냉동보관하면 된다. 꺼내먹을 때마다 물을 조금 넣고 데워서 먹으면 식감도 괜찮다. 다음에 남은 팥으로 마저 더 끓여봐야겠다. 시간은 오래 걸릴 뿐 어렵지는 않아서 한국의 맛이 그리울 때 집에서 해먹기 괜찮은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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