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단식 3주차 후기
처음으로 간헐적 단식을 시작한건 2019년이다. 한참 간헐적 단식이 유행할 때였는데, 그 유행에 나도 합류했었다.
따로 식단 관리는 하지 않는 대신 12-8 간헐적 단식을 시작했다. 말이 12-8이지 출근해서 12시 반쯤에 점심을 먹고, 퇴근해서 6시쯤 저녁을 먹었다. 처음엔 밤에 조금 출출했지만 익숙해질수록 밤에도 배가 고프지 않았다.
움직임이 적다보니 점심을 아무리 간단히 먹어도 소화가 잘 되지 않아서 시작한 단식이었는데, 첫 2주만에 2킬로가 빠지는 엄청난 효과를 봤다. 그 이후에는 몸무게가 유지되는 수준으로 더 빠지지는 않았다. 대신, 약간의 운동을 같이 하니 몸이 조금 깨끗해지는 기분이었고 먹는 양이 줄어들었으며 자연히 부담되는 음식은 멀리하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간헐적 단식을 2년 넘게 유지했다.
이렇게 오랬동안 유지했던 간헐적 단식이 미국에 오자마자 깨졌다. 처음에는 정착하느라 몸이 고되니까 잘 챙겨먹어야지 싶어서 배고플때마다 먹었고,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는 혼자 있으니까 더 잘 먹어야지 하는 마음에 시간에 상관 없이 먹었다. 외식을 하면 비용이 많이 들기도 하고 학교 스케쥴에 맞추느라 먹는 시간이 애매해져서 주로 가기 전에 집에서 먹으려다보니 더 애매해진 것도 핑계라면 핑계지만. 그렇게 1년이 지났고, 아무리 집에서 간단히 해먹으려고해도 미국 음식 먹다보니까 살찌는 건 어쩔 수 없는건지..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3주 전부터 다시 간헐적 단식을 시작했다.
오늘로써 21일째. 체중계가 없어서 몸무게의 변화는 알 수 없다. 눈으로 봐도 딱히 느껴지지는 않는거보니 체중에 변화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이번에도 식단 관리는 하지 않았고 운동은 매일 30분씩 홈발레를 하거나 유산소를 했다. 가장 큰 변화는 화장실을 엄청 자주 간다는 것(이런 tmi…) 먹는 양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한국에 있을 때보다 군것질은 늘었다. 내일부터는 한 달 동안 발레 챌린지도 할 계획이니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한 달 후에 다시 돌아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