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대신 미국유학을 선택한 이유
해외취업을 원한다면?
직장인 3년차. 이직하기에 딱 좋은 시기라고 흔히들 말하는 그 때, 나는 유학을 선택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학계에 남을 생각이 없다. 나의 현실적인 목표는 미국에서 취업해 미국의 기업문화를 경험해보고 내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는거다. 그런데 왜, 미국 취업이 아닌 대학원을 선택했을까?
그런데 학교에 등록하고 학생 비자로 미국에서 1년 이상(Acedemic year=2학기) 체류하면,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자격이 갖춰진다. 여름방학에는 CPT로 인턴을 할 수 있고, 졸업을 앞둔 상태라면 OPT로 일정 기간동안 Full-time 취업이 가능하다. OPT 기간은 1년인데, stem계열 전공이라면 최대 3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OPT로 일을 하면서 회사에서 비자 스폰서를 해준다면 H1B 로터리를 시도해볼 수 있다. H1B에 당첨된다면 더 오랜기간동안 미국에 체류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해외취업을 목적으로 둔 많은 사람들이 유학을 가는 이유다. 학생비자를 통하는게 해외 취업으로 가는 가장 빠른 경로이기 때문. 게다가, 학력이 높을 수록 H1B에 당첨될 확률이 높다는 이유도 한 몫을 한다. 그러니 한국에 있으면서 해외 취업을 시도하는 것보다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5~6년까지 투자하는게 훨씬 효율적이고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1) 9개월안에 취업할 자신이 없었고 (직무 전환을 원했다),
2) 원래 전공지식에 대해 더 깊이 공부가 필요했는데
3) 석사 등록금을 감당할 수 없어서 (고작 3년동안 일한 쪼무래기는 모은 돈에 대출을 영끌해도 한 학기 등록금을 겨우 낼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ㅠㅠ)
4) 미래에 마음이 바뀌어서 박사를 하게 될까봐 처음부터 박사과정을 하는 것으로 선택했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유학을 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인생의 큰 결정이다. 해외취업과 대학원 유학을 고민 중인데 어느쪽을 선택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신분 문제
가장 큰 이유는 신분 문제다. 미국에서 고용되기 위해서는 work permit, 즉 일을 할 수 있는 허가가 있어야하는데 이는 곧 비자 문제로 이어진다. 회사에 바로 고용이 되고 비자 서포트를 도와준다면 바로 비자를 얻을 수 있겠지만, 회사가 그렇게까지 work permit도 없는 나를 고용할 이유가 없다. 나는 그렇게까지 고용될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지도 않고 경력도 짧기 때문이다. 다이렉트로 미국에 취업하는 것은 바늘 구멍에 낙타를 통과시키는 것보다 어렵다고 판단했다(불가능은 아니다. 세상엔 많은 능력자들이 있으므로ㅎㅎ).그런데 학교에 등록하고 학생 비자로 미국에서 1년 이상(Acedemic year=2학기) 체류하면,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자격이 갖춰진다. 여름방학에는 CPT로 인턴을 할 수 있고, 졸업을 앞둔 상태라면 OPT로 일정 기간동안 Full-time 취업이 가능하다. OPT 기간은 1년인데, stem계열 전공이라면 최대 3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OPT로 일을 하면서 회사에서 비자 스폰서를 해준다면 H1B 로터리를 시도해볼 수 있다. H1B에 당첨된다면 더 오랜기간동안 미국에 체류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해외취업을 목적으로 둔 많은 사람들이 유학을 가는 이유다. 학생비자를 통하는게 해외 취업으로 가는 가장 빠른 경로이기 때문. 게다가, 학력이 높을 수록 H1B에 당첨될 확률이 높다는 이유도 한 몫을 한다. 그러니 한국에 있으면서 해외 취업을 시도하는 것보다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5~6년까지 투자하는게 훨씬 효율적이고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취업석사(단기) vs 최소 5년 박사(장기)
미국 대학원에는 다양한 종류의 학위가 있다. 짧게는 9개월짜리부터 박사과정에 진학한다면 5~6년정도 걸린다. 석사도 논문석사와 비논문석사로 나뉜다. 9개월짜리 프로그램은 짧은 시간에 학위를 따고 바로 취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미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취업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야한다. 개인의 상황과 목표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나도 처음에는 석사과정을 고려했지만1) 9개월안에 취업할 자신이 없었고 (직무 전환을 원했다),
2) 원래 전공지식에 대해 더 깊이 공부가 필요했는데
3) 석사 등록금을 감당할 수 없어서 (고작 3년동안 일한 쪼무래기는 모은 돈에 대출을 영끌해도 한 학기 등록금을 겨우 낼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ㅠㅠ)
4) 미래에 마음이 바뀌어서 박사를 하게 될까봐 처음부터 박사과정을 하는 것으로 선택했다.
커리어 전환
나는 원래 모바일쪽 컨설턴트로 일을 했는데 내가 맡았던 업무 중에 특정 영역에 포커스해 전문분야로 가고 싶었다. 그 때는 업무적으로 발전의 한계를 많이 느꼈고 회사 자체(일 말고)에 대한 만족도가 아주 높아서 그보다 나은 회사가 어디인지에 대한 고민도 컸다. 한마디로, 일은 성에 안차는데 회사는 너무 애정했던 상태. 사실 한국에서 이직을 고려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외국에 나가서 오랫동안 지낸다는게 나만의 희생이 아니므로..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어쨌든 전문분야로 커리어를 키워나가려면 그에 맞는 공부를 조금 더 깊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거기다 어차피 이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거라면, 내 분야의 leading country인 미국으로 가는게 앞으로 미래에 더 좋지 않겠나 싶어서 판단해서 미국 취업을 생각하게 된 것이다. 대학원 진학은, 미국 취업시장에 대해 아예 모르는 내가 어느 정도 준비할 시간을 벌어준 셈이다.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유학을 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인생의 큰 결정이다. 해외취업과 대학원 유학을 고민 중인데 어느쪽을 선택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