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paid 인턴십을 대하는 자세
스타트업 인턴십 면접 후기
내년 여름 인턴십을 위해 지원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데, 스타트업에도 여러곳 지원했다.
그 중 한 곳에서 연락이 와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회사를 일일이 알아보고 지원하지 않고, Job description만 읽어보고 괜찮다싶으면 일단 레쥬메를 보내기 때문에 그 회사가 어떤 곳인지는 잘 몰랐다.
10명이 채 안되는 규모의 정말정말 작은 early stage startup이었다. 그래서인지 인턴십이 unpaid라고 했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 이걸 계속 진행해야하나 말아야하나 하는 고민이 컸다. 고민끝에 인터뷰를 보기로 했다.
이런 결정을 내린데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 올해들어 처음 온 기회다. 일단 잡는다.
- 인터뷰 + 영어 연습이라고 친다.
- 돼도 그만 안돼도 그만이니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 unpaid니까 만약 일하게 된다고 해도 근무기간과 시간에 약간의 flexible을 요구할 수 있을거다. 즉, 그쪽에서도 내가 full time으로 일할거라는 기대는 없을거다.
- 레쥬메에 한 줄 추가할꺼리가 생긴다.
- 평소에 관심있던 스타트업 문화를 경험하고 그쪽 사람들과 커넥션을 만들 수 있다.
부담이 없으니 준비도 열심히 안하게 되고 인터뷰 직전까지고 할지말지를 계속 고민했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니 오히려 준비와 상관없이 하고싶은 말을 다 할 수 있어서 한참이나 대화를 나눴다.
면접 도중 내가 지원자 중 Strong candidate이라는 말을 자주 언급했다. 그쪽에서는 내가 원하는 롤보다 나의 백그라운드를 더 필요로 하는 느낌이 강했다. 만약 일하게 된다면 커리어전환을 노리는 나에게 아주 훌륭한 발판이 되어줄 것 같았다. 서로가 서로에게 무엇을 주고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의견을 나눴다.
별생각없이 인터뷰에 임했는데, 대화를 마친 후에는 조금 더 명확하고 구체적인 조감도가 생긴 것 같다. 결과에 상관없이 아주 가치있는 시간이었다.
결과적으로 합격을 했다. 무급인턴이지만 비자상의 이슈가 있지 않을지 학교와 한 번 논의해본 후 답변을 주기로 했다.
만약 결정이 된다면 정확한 프로젝트의 범위와 근무기간 등을 상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전히 고민이 된다. 어떤 경력이던 필요성을 느끼는 지금, 아주 좋은 기회이지만 체력적으로 받쳐주지 않아서 정말로 견딜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하다.
고민끝에 최종 고사를 했다. 아무래도 연구에 더 중점을 둬야하는 시기에 무급으로 일을 하는건 무리다 싶었기 때문이다.
더 좋은 기회가 있겠지. 일만 놓고 봤을 땐 꽤 마음에 들었던 회사여서 조금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