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정착 기록 (1)
2021년 7월 월말정산
미국에 와서 정착하는 동안 짧게 써두었던 기록을 발견했다. 거의 1년쯤 지나서 기억을 떠올려보니 감회가 새롭다.
7월 월말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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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은 정말 잘 먹고 잘 쉰 한 달이었다. 먹고싶은거 다 먹고 발레도 매일매일 갔다. 블로그를 시작했고, 반년 가까이 방치했던 손목치료도 받았다. 올림픽도 열심히 보고 있다. 여행을 많이 못 간게 아쉽다.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려고 거의 매일같이 약속을 잡았었는데 중간에 다시 거리두기 4단계가 되면서 만나지 못하게 된 사람들도 많다ㅠㅠ 앞으로 최소 1년은 못 볼 텐데 아쉽다. 이런 저런 핑계로 졸업하고 거의 보지 못했던 대학동기들도 유학 핑계로 오랜만에 만났다. 친한 친구들도 더 자주 만나고 싶었는데 코로나 진짜 쉽지 않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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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백 1개(35kg)에 위탁수화물 23kg 2개로 될 거라고 생각했던건 오만이었다. 혼자 가는데 무슨 짐이 이렇게나 많은지 캐리어에 옷 조금 넣었다고 무게가 훅훅 늘어나는걸 보면서, 생필품을 안 가져갈 수도 없고 한숨만 푹푹 나왔다. 최대한 짐 줄이고 쇼핑 안하고 짐 안 늘리려고 했는데, 선물도 많이 받고 하다보니까 짐이 점점 증식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이렇게 챙겨주는 사람들이 많은 것에 감사한다. 결국 우체국 박스 사다가 항공택배(도어로) 추가로 보냈다. 나보다 먼저 도착하던지 같이 도착할 수 있게 부랴부랴 꾸려서 보냈는데. 월요일에 신청하고 화요일에 수거해갔는데 목요일 아침에 DHL 출발! 내 도착일에 같이 도착할 예정이라고 한다. 와중에 드림백도 출항을 했다는데 아무 메일을 못받아서 전화했더니, 내 메일주소가 이상하게 되어있었다ㅠㅠ 출국 전에 미리 전화해보길 잘했다 싶다. 6월에 보낼 때는 3~4개월 걸릴거라고 했는데, 집에서 나가고 정확히 한 달 후에 배타더니 8월 초에 입항할 예정이라고 했다. 미국 내에서 돌고돌다보면 몇 주 더 걸릴거 생각하면 3~4개월까지는 아니고 두 달 정도면 받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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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가에 내 공간이 없어질 예정이니 내가 미리 다 정리해두고 가는게 낫겠다 싶어서 가구를 처분했다. 화장대는 아까우니까 당근마켓에 팔고 다른 가구들은 낡아서 버리려고 했다가, 당근에 무료나눔으로 처분. 책상다리 흔들리고 의자는 나사하나 빠졌는데도 다 가져가주다니..버리는 값 번 셈이다. 틈틈히 미국에 전화해서 전기, 인터넷 같은 유틸리티도 신청하고 유심칩도 미리 아파트로 배송해두었다. 자동차 중도금도 치르고 필요한 가구들과 생필품들도 아마존에서 다 주문했다. 도착해서 택배 정리하고 옮기는게 문제지만 일단은 한국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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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노력했다. 아쉽게도 여행을 멀리 가지는 못했지만 서울로 짧게 호캉스를 다녀왔다. 투숙을 하는 것 자체도 동거인임을 증명해야하고 모임금지여서 음식도 다 포장해서 방에서 먹어야했다. 이게 무슨 우스운 상황인지 아직도 어이가 없다. 코로나 진짜 쉽지 않다. (절레절레) 호텔 스파에서 마사지를 받았는데, 요즘 발레를 매일같이 해서 몸이 덜 아프고 가볍길래 마사지해도 딱히 시원하지 않겠지라고 생각했던건 오산이었다. 해주시는 분이 온 몸이 뭉쳐있다고 절레절레하셨고 손이 닿는 곳마다 우드득 우드득, 끝나고 거의 3일동안 근육통에 시달렸다ㅋㅋㅋㅋㅋㅋ 역시 마사지 짱…마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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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용 코로나검사까지 끝냈는데, 사실 아직도 출국이 정말 몇 일 안 남았다는게 실감이 안난다. 준비가 술술 잘 된 만큼 가서도 모든게 잘 풀렸으면. 눕코노미도 소취소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