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우리 집 근처에는 해바라기밭으로 유명한 공원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해바라기는 8월에서 10월에 개화한다고 하는데, 내가 있는 지역은 한국보다 여름이 훨씬 빨리 시작돼서 그런지 벌써 만개해 이번 주가 절정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내일은 비 소식이 있어서 꽃이 질까 봐 오늘 아침 일찍 다녀왔다. 부랴부랴 준비해서 10시에 갔는데도 해가 뜨거웠다. 사람도 생각보다 많았다. 인터넷에서 사진으로만 봤던 것보다 해바라기밭이 훨씬 넓었다. 꽃도 거의 다 피어있었다. 작은 꽃부터 내 키보다 훨씬 길게 자란 꽃까지 다양하게 피어있는데 신기하게도 모두 한 방향을 향해있었다. 해바라기의 꽃말이 일편단심이라더니 이런 특징 때문에 붙은 꽃말인가 보다. 꽃밭에서 사진을 찍으려 삼각대까지 준비해갔지만, 벌들이 너무 많아서 깊은 곳까지는 들어가기가 힘들었다. 결국 적당히 배경이 될만한 곳에 삼각대를 두고 찍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꽃이 바라보는 반대 방향으로 카메라를 두고 서니 사진 속 꽃들이 모두 카메라를 바라보는 것처럼 보여서 배경이 예쁘게 나왔다. 그늘이 없어서 뙤약볕에 햇빛을 그대로 맞았지만, 인생 최고 장면을 건졌다. 예쁘게 보정해서 SNS 프로필 사진으로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