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연하기 싫어서 초연하게

예전에는 나의 좁디좁은 인간관계를 걱정하기도 했지만 살면 살수록 ‘내 마음 편한 게 제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불편한 관계를 모조리 내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좋아하는 관계에 좀 더 집중하고 나다운 활동에 더 몰두할 뿐이다.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괴로워하는 데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낭비다. 눈치 보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마음이 끌리는 곳을 향해 가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바빠서 지금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쓸 여력이 없다.
개인이 가진 욕망을 잘 실현하는 것이 나다운 삶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눈치를 보거나 사회적 압박에 시달리면 개인이 가진 욕망은 그 속에 감춰진다. 자신의 욕망을 모른 채 타성에 젖어 사는 것이다. 상처나 억압을 받으면 풍선 효과처럼 잘못된 방향으로 욕망이 분출되어 바람직하지 않은 삶을 살 수도 있다. 남의 시선과 상처로부터 벗어나야 자신이 진정으로 추구하는 욕망을 들여다볼 수 있다.

타인으로부터 자유로워졌을 때, 내가 원하는 것은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