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필사

100일 글쓰기 챌린지 Day 77

연연하기 싫어서 초연하게

나다움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으면 선택의 기로에서 흔들림이 없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선택의 폭은 굉장히 넓어진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만큼 자유로워지는 것 같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수많은 선택지 앞에서 ‘선택의 노예'가 되는 사람들을 종종 목격한다. 너무 많은 선택지는 선택에 대한 만족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나다움이라는 등대가 없으면, 선택의 바다라는 풍요 속에 오히려 선택의 노예가 되기 쉽다.
자유로움이 커질수록 나다움을 확실하게 아는 주관이 필요함을 느낀다. 나다운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늘 더 나은 선택지가 있을 것 같다는 불안함에 시달려야 하고, 자신의 선택에 확신이 없어 주위를 기웃거리며 선택에 끌려다니는 노예가 된다. 선택의 풍요라는 자유를 누리느라 다른 영역에서의 자유를 빼앗기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선택 과잉의 시대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과 타인을 끊임없이 비교하도록 부추긴다. 자신의 선택이 옳았는지 재고 따지게 만들고 결국에는 초연함을 잃게 만든다. 그럴수록 ‘자기다움'이 무엇인지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선택에 미련이 없다. 나다움에 대한 정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곤 한다.

공감가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꼭 여러번 탐독하고 필사하고 싶은 책이다. 조금씩 틈나는대로 읽고 있는데 넘길때마다 내 마음 깊은 곳에 묻어둔 생각들이 튀어나온다. 종이책으로 소장하고픈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