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필사
100일 글쓰기 챌린지 Day 73
나를 해독하는 법
결과라는 것이 어느 정도 노력이 쌓여야 빛을 발하는 것일 텐데도 자판기처럼 노력이라는 동전을 넣자마자 눈에 띄는 결과가 나오기를 바랐습니다. 2,000번 넘게 ‘엄마'라는 말을 들은 다음에야 비로소 엄마라는 말을 내뱉었고, 2,000번 이상 걸음마를 시도하다 넘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걸을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 최소 2,000번은 노력해야 원하는 결과에 닿을 수 있다는 사실. 그것을 두말할 것 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어린 시절의 초심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버티게 해주는 뒷심이 아닐까요?
어쩌면 낯가림이 심한 우리는 조금 특별한 안테나를 달고 태어난 게 아닐까요. 내 마음이나 다른 사람의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예민하게 감지할 수 있는 안테나 말입니다. 이제 제가 가진 안테나를 애써 숨기려고 하거나 잘라내 버려야 할 혹처럼 여기지 않으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