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2일차

어제부터 시작한 자가격리는 지금까지는 할 만 하다. 내 방에서 격리를 하고 있고 마스크를 쓴 채 엄마가 가져다주는 밥을 먹으면서 지내고 있다.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켜면 그다지 덥지도 않다. 오히려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생각보다 시원하다. 원래 더위를 덜 타는 편인 것도 크다. 미국에 갈 때 가구를 다 정리해서 방에는 피아노와 침대뿐이고 책상조차 없지만, 그래도 아직은 지낼만하다.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아서 주로 밀린 드라마를 보거나 다이어리를 쓰고 책도 읽고 하다보면 시간은 금방 간다. 어제 오후부터 시작해서인지 아직 답답함을 느낄만한 정도는 아니다. 컨디션도 아주 괜찮아서 혼자 시간을 누리기에 충분하다. 집순이 기질이 아주 유용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참에 글도 조금 본격적으로 써보고 그간 미뤄둔 공부도 조금 해볼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