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뜻대로 되지만은 않는게 당연하지만 그럼에도 속상하다
100일 글쓰기 챌린지 Day 38
인생이 원래 뜻대로 되는게 그렇지 않은 것보다 더 적겠지만, 원하던 일이나 방향이 잘 풀리지 않으면 속이 상하는 건 부정할 수 없다. 나에게 이번 한국 여행(?)이 특히 그런데, 힘들게 시간을 내서 한국에 방문한 한 달이 정말 힘든 시간이 되었다. 미국에서 출발할 때부터 비행기가 꼬인 것, 가족의 확진으로 집에 오지 못한 것, 남자친구 문제로 부모님과 다툰 것, 그걸 계기로 부모님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된 것, 결국엔 나까지 확진이 된 것 등등 말로 다 할 수 없는 일들이 태풍급의 위력으로 순식간에 휩쓸고 지나갔다. 다행히 출국은 무사히 할 수 있는 시간이 남았지만 그 때까지 또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모든 원인이 다 나에게 있으니 누굴 탓하겠나 싶다가도 속상한 것은 사실이다.
1년만에 온 한국인데 그닥 즐겁지가 않다. 괜히 왔나 싶고 이번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는 생각뿐이다. 결국 부모님에게 미국생활을 정리하고 들어오겠다고 선언했다. 홧김에 던진 말이지만 진짜 실행할 마음이 없는 건 또 아니다. 이 복잡한 마음을 마땅히 설명할 길이 없다. 나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