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하루

100일 글쓰기 챌린지 Day 31

오늘은 이상하게 어디를 가도 기다림의 하루였다. 오전에 은행 볼일을 보려고 영업점에 갔다. 20분 정도를 기다렸는데 기다린 시간이 무색하게 제대로 확인조차 해보지 않고 영업점에서 해줄 수 없으니 고객센터에 연락하라고 했다. 고객센터에서 문제가 무엇인지 알려주며 다시 영업점에 가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영업점에 돌아가 30분을 넘게 기다리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또 30분 정도가 걸렸다. 점심 약속에 친구들이 늦는 바람에 또 10여분을 기다렸는데 친구들과 만나서 간 식당도 웨이팅이 길었다. 1시가 훨씬 넘었는데도 우리 앞에 8팀이나 있었다. 또 20분 정도를 기다렸다. 결국 점심은 2시가 되어서야 먹을 수 있었다. 거기다 점심 후에 간 카페에서도 기다림은 계속 됐다. 주문이 밀렸다며 5시부터 주문을 재개한다고 했다. 15분을 기다렸다. 주문을 하고 나니 디저트가 나오는데 15분이 걸린다고 했다. 결국 카페에서 디저트를 먹기까지 30분을 기다린 셈이다. 하필 퇴근시간이 맞물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도 한참이나 기다렸다. 온종일 기다리는데 시간을 썼다. 날씨도 더운데 기다리는 시간까지 길어지니 더 지쳤다. 불필요한 이동도 많이 하고 길바닥에 버린 시간도 많고 여러모로 요상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