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쯤이면 한국이어야 하는데...part 2

100일 글쓰기 챌린지 Day 20

어쨌든 어제 출발이 가능한 연결편을 찾았으니 몸이 조금 고되어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고난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좌석배정에 문제가 있었고 연결된다던 짐은 연결되지 않은 채 어디로 갔는지조차 오리무중이었다. 결국 나만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40시간에 가까운 여정에 지칠대로 지친 나는 모든 걸 체념했다. 살면서 한번쯤은 겪을 비행 관련 문제들을 한번에 모두 겪은 것 같다. 그래. 이런 일도 있는거지. 어떻게 매번 인생이 순탄하기만 하겠는가. 덕분에 글로 쓸 일도 생겼고 말이다.

한편으로는, 오히려 글을 쓰기 시작하니 쓸거리가 종종 생기는 것 같다. 어떤 일이 생기면 글로 써야지 하는 생각부터 들기도 한다.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생각했던 일상에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 같다. 아무도 읽지 않는 일기일뿐이라고 해도 글쓰기가 주는 변화는 이렇게 큰데, 어째서 나는 글 쓰는 일을 거창하다고 여겼던걸까? 조금 빨리 깨닫고 빨리 시작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