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점검

100일 글쓰기를 시작한지 16일째다. 중간까지 가지도 않았지만 지난 16일을 돌아봤다. 처음엔 무엇을 쓸지조차 잘 몰라서 고민이 많았고 여전히 쓸거리가 많다고 할 수는 없지만 막상 쓰기 시작하니 적어도 매일 한가지씩은 쓸거리가 떠올랐다. 100개를 채울 수 있을만큼 소재가 풍부해질지는 모르겠지만, 일기 쓴다고 생각하고 계속해봐야겠다. 매일이 똑같다고 생각했는데, 매일 비슷한 것 같아도 쓰다보니 돌아보게되고 쓰니까 다르다는게 느껴진다. 하지만 여전히 감정을 글로써 쏟아내는건 힘들다. 떠오르는 생각들을 붙잡아 두서없이 풀어내는게 쉬운 듯 쉽지 않았다. 어떨 땐 한줄 휘갈기는 것만으로도 날아가는 가벼운 감정들도 있지만, 한바탕 쏟아내도 괜히 종이만 낭비한 것 같고 기분은 여전히 나쁠 때가 종종 있다. 어떤 생각이던 정리한 후에 표현하는 게 습관이라 아무렇게나 글을 적는게 어렵게 느껴진다는 걸 깨달았다. 그렇지만 글을 쓸 때는 날아가는 생각을 붙잡기 위해서라도 우선 쓰고 봐야한다는 것도 깨달았다. 이 모든게 글을 통해 나를 받아들이는 과정인가보다.